사릉 석물 채석장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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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릉 석물 채석장 터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조선시대 석물 채석장 터입니다. 2019년 8월 8일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사릉(思陵)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1440~1521)의 능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에 있습니다. 사릉은 원래 정순왕후의 묘였으나, 숙종 24년(1698년) 단종이 복위되면서 묘에서 능으로 격상되었고, 이에 따라 격식에 맞는 석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릉 석물 채석장 터는 사릉에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던 곳으로, 북한산 구천계곡 일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석재를 채취한 흔적과 함께,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진 '사릉부석감역필기(思陵浮石監役畢記)'라는 바위글씨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사릉 조성 과정을 기록한 『사릉봉릉도감의궤(思陵封陵都監儀軌)』와도 일치합니다.

특히 구천계곡 상류 바위에는 '기묘년(1699년) 정월(1월)'에 사릉 조성에 필요한 석물을 채취하면서 그 업무를 담당했던 관리들과 석수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4)

또한, 일반 백성의 접근과 석물 채취를 금하는 표식인 '금표(禁標)'와 '부석금표(浮石禁標)'가 새겨진 바위가 계곡을 사이에 두고 하류 남북측에 세워져 있어, 이곳이 조선 왕실의 채석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5)

사릉 석물 채석장 터는 조선왕릉의 채석장 소재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습니다.